제목 | 희망의 나침반으로 항해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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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병산 | 지음 |
발행일 | 2010.07.15 |
페이지 | 228 |
ISBN번호 | 9788986089301 |
정가 | 12,900원 |
수량 | ![]() ![]() |
▶책 소개
초등학교만 나온 7전8기 검찰수사과장의 희망 메시지
“독수리처럼 날 수 없거든 걸어서 산에 오르라!”
초졸 학력을 극복하고 5급 검찰사무관이 된 ‘인간 승리’의 주인공, 정병산 수사과장의 자전에세이. 전남 순천의 두메산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그는 대를 이어 시골 머슴살이를 해야 할 운명을 거부하고 무작정 상경해 이발소에서 머리 감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려운 환경과 지독한 가난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검찰 공무원을 목표로 주경야독했으나, 거듭된 낙방에 좌절해 한때는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한 결과 4전5기 끝에 합격해 검찰에 입문했고, 이후 그 어렵다는 5급 사무관 승진 시험에 도전해 7전8기 끝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가난과 결핍을 원망하기보다는 오히려 꿈의 동력으로 삼아 끈질기게 도전하고, 또 도전한 그의 이야기는 희망의 증거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었고,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되었다. 이 책은 독수리처럼 빼어난 능력을 타고나진 못했어도 불굴의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비록 남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결국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이다.
가난과 결핍을 딛고 희망을 쏘아올린 삶의 기록엔
벅찬 감동과 진한 눈물이 있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들 한다. 요즘은 있는 집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간다. 없는 집 아이들은 가난 때문에 경쟁에 뒤처져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갈 기회가 적어지고, 그러다 보니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또한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를 쓰고 가방끈을 늘이도록 만들어 석ㆍ박사 학위를 소지하고도 취직을 못 하는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각하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산골소년이 ‘당상관’이라 불리는 5급 검찰사무관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의 전형적인 성공담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점점 높아만 가는 양극화의 벽 앞에서 좌절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유효한,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의 등불이다.
저자의 아픈 가족사와 감추고 싶은 개인사, 초졸 학력을 극복하기 위한 피나는 수험 생활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고백한 이 책은 진정한 울림과 벅찬 감동, 그리고 진한 눈물이 있다. 검찰 수사관으로서 현장에서 겪은 수사 비화에는 꿋꿋하게 정도를 걷고, 원칙을 지키고, 민원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이 엿보인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철학서보다 더 피부에 와 닿으며, 갖가지 전략과 전술로 무장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더 웅변적인 이 책은 현실이 아무리 가혹해도 꿈과 희망을 갖고 부단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원하는 나’로 살 수 있음을 믿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정병산
1952년 전남 순천의 두메산골에서 태어났다. 지독히도 교육열이 낮은 환경에서 자라나 이름 석 자 알고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된다기에 중학교 진학은 엄두도 못 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머슴살이를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나 배움에 대한 미련과 달리 살아보고 싶은 욕망을 떨치지 못해 집을 뛰쳐나와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낮에는 이발소에서 손님들 머리를 감기고, 밤에는 5급 을류(현9급) 검찰사무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화이트칼라의 꿈을 키웠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연이은 낙방에 좌절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와 심기일전하고 다시 도전한 결과 1978년 마침내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검찰에 들어와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첫 발령을 받은 후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과 공주지청,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안 제1부 및 특수 제2ㆍ3부,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 법무부 검찰 제2과에서 수사관 생활을 했다. 10년 가까이 5급 검찰사무관 승진 시험을 준비하면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가 2007년 7전8기 도전 끝에 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현재는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수사과장으로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의 거악을 일소하는 충직한 청소부가 되어 어느 누구도 불의에 짓밟히지 않고 맘껏 행복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목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들어가는 말 - 희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stage1
아버지처럼 머슴이 되긴 싫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나다
저승 갔다 돌아오신 우리 어무이
생활전선에 뛰어든 일곱 살짜리
“나도 배우고 말 테다!”
되돌릴 수 없기에 더 아름다운
중학교 진학은 그림의 떡
내 생에 하나뿐인 졸업장
마지막 비상구, 서울을 향하여
stage2
면서기 되는 책이 머시당가요?
내 꿈은 화이트칼라
이발소에 취직한 전라도 촌닭
불길 속에 꼼짝없이 갇혔던 그날 밤
“면서기 되는 책이 머시당가요?”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눈물로 얼룩진 5년 만의 가족 상봉
막다른 결심
“잘 있어라 나는 간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대전 마 3624
천신만고 끝에 받은 합격통보
stage3
나랏일 하는 머슴이 되어
기다리다 지쳐
여기가 정말 내 자리일까?
어디서든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리라
꿈속에서 만난 내 인생의 반쪽
그걸 신혼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남자는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
열 사람의 도둑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검찰을 이긴 까막눈 할머니
전례가 없으면 만들리라
stage4
어머니, 제가 해냈어요!
머나먼 당상관의 꿈
시험과 인사, 그리고 선거의 공통점
운명의 월요일 아침
※5급 사무관 시험 기출문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꽃들에게 희망을
인생여백구과극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충직한 청소부가 되리라
나가는 말 - 오늘은 프레즌트(present)다
▶책 속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 가족 중에서 그나마 초등학교라도 다닌 건 우리 쌍둥이밖에 없다. 그 당시 우리 마을은 학구열이 지독히도 낮은 빈촌이어서 학교는커녕 글도 못 깨우친 사람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친구들도 적게는 한두 살에서 많게는 서너 살까지 나이 차이가 났다. 학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학년은 어떻게든 다니지만, 고학년이 되면 남자 아이들 다수가 학교를 그만두고 머슴살이를 갔고, 여자 아이들은 일찌감치 시집을 가기도 했다. 배움보다도 입에 풀칠하고 사는 것이 지상 과제였기 때문에, 겨우 이름 석 자만 배워 머슴살이를 나가면 뉘 집 자식인지 몰라도 최고 효자라며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_stage1 <아버지처럼 머슴이 되긴 싫었다>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공부도 안 되고 해서 바람이나 쐴 겸 태평로 길을 혼자 걸었다. 그때 서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자석에 끌리듯이 서점 안으로 들어가 책들을 훑어보았다. 금테 안경을 쓴 아저씨가 카운터에 있는 걸 보니 주인 같았다. 이렇게 큰 서점을 운영하면 책도 많이 읽고 유식할 것 같았다. 아저씨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물었다.
“면서기 되는 책이 무시당가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한 것 같아 얼굴이 벌개져서 서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서가를 뒤적이던 아저씨는 잠시 후 5급 을류(현 9급) 행정직 수험서를 내밀었다. 책을 받아서 펼쳐 보니 나한테 필요한 게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닥치는 대로 아무 거나 공부할 게 아니라 진작에 이런 책을 찾아서 요령있게 공부했어야 하는 건데. 찬찬히 들여다 보니 공무원 시험에도 행정 ․ 경찰 ․ 검찰 ․ 법원 ․ 세무 ․ 감사 ․ 교정직 등의 세부 분야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대부분 경쟁률이 10:1을 벗어나지 않았는데 유독 검찰직 공무원 시험만 경쟁률이 무려 135:1이었다.
_stage2 <면서기 되는 책이 머시당가요?> 중에서
수사관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상당한 액수의 돈을 사기당한 고소인을 소환해서 진술을 들은 적이 있다. 역지사지를 떠올리며 내가 돈을 뜯긴 고소인이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진술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흥분이 됐다. 괘씸한 피고소인을 당장 구속해서 뜯긴 돈을 받아줄 테니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다. 그랬더니 고소인은 얼굴이 한결 밝아져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귀가했다.
그런데 그 뒤에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해 보니 사건의 진상이 백팔십도로 달라져서 오히려 고소인 쪽의 무고 혐의를 의심해야 했다. 고소인을 다시 불러들여 조사를 진행하며 무고 혐의를 언급하자 상대가 펄쩍 뛰었다. 내가 피고소인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고는 그쪽에 유리하게 사건을 뒤집었다며 난리를 쳤고, 그 바람에 엄청나게 곤욕을 치러야 했다. 역지사지가 지나쳐서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진술에 흥분한 것도 잘못이고, 단정적인 언사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이후로 그 일을 마음속에 새기며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을 견지하려고 애썼다.
_stage3 <나랏일 하는 머슴이 되어> 중에서